설연휴 잘 보내고 계십니까?
이제 하루남았네요.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하는 마음이 벌써부터 무거우신 분들 계실겁니다. 오늘은 "가업의 상속"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제 주변에는 대기업 재벌 2세, 중소기업 2세 그리고 저처럼 평범한 사장들이 있습니다. (서론이 보아하니 길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면 "가내수공업은 대물림하는 것이 맞고, 비즈니스는 대물림하는 것이 맞지 않다"입니다) 어쨌든 그런데 많은 기업경영자들이 본인이 해오던 비즈니스를 2세들에게 물려주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이것이 올바르냐 올바르지 않느냐는 참고로 오늘의 논점은 아닙니다. 다만 몇가지 측면에서 어느 것이 합당한 결론인지는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우선 기업의 나이를 살펴본다면 사람의 나이보다 적습니다.
단연코 적습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100년 이상 살아가는 기업이 있기는 하지만 드물죠.
제가 사업을 시작할 때 1000개 중에서 3개만이 3년 후에 살아남는다고 했고요,
10년 후에 큰 기업으로 성장할 확률은 10만개 중에서 5개라고 하더군요.
포츈지 500대 기업의 리스트를 보아도 흥망성쇠의 기업역사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업을 2세에게 물려준다면
변해가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신속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죠.
예를들어 기존사업의 존속과 신규사업의 구상 같은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합리적인 대처를 하기 위해서는 오랜 경험과 새로운 트랜드에 대한 탐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젊은 피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을 겁니다.
2세 경영이 위태로운 점이겠죠.
또 하나 2세 경영의 위태로운 점은 "업의 본질"에 대한 인식 부족입니다.
예를들어 사업은 각기 다른 장점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어느 회사는 영업력이 좋아서, 어느 회사는 기술력이 좋아서.. 어떤 회사는 브랜드, 즉 신뢰가 있어서 말이죠. 헌대 2세들은 짧은 직장 경력으로 업의 본질을 일찍 깨닫기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2세가 회사의 경영을 쥐었을 때 위태로웠던 경우를 만들게 되는 경우 많이 있죠.
구체적으로 영업력이 우선인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2세가 경영패권을 쥐었을 때
영업 일선의 임원들을 물갈이 한다거나 하는 행위를 하게 되면
기술력만 믿었던 2세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면
2세 경영을 해서 대단히 성공한 케이스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성공확률이 매우 낮을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겁니다.
물론 우리나라 대표적인 모 기업의 경우 2세 경영이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사례를 더 찾고자 했을 때 성공한 케이스보다는 실패한 케이스가 더 많이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그러나 2세 경영이 무조건 나쁘고 위험천만 한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예를들어 가내수공업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일의 경우에는 2세 경영이 더 유리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보다는 일본의 경우에 더 많은 사례들이 있겠지요.
이 분야 만큼은 "장인"의 정신이 깃들여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다릅니다.
리더마다 각기 다른 개성이 있고 리더십이 있습니다.
세계를 보는 인사이트가 다르고 변화하고자 하는 속도도 다릅니다.
선대가 잘했다고 하여 후대가 잘하리란 보장은 없는 것입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는 더 그렇습니다.
게다가 2차 산업 구조에서 3차 산업 구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에서는 더 그렇죠.
아웃소싱을 생각해 봐야 하는 시점이 되기도 할 겁니다.
한때 어느 신문 기사에서 왜 우리나라 재벌 2세들은
수입차와 명품 비즈니스만 하는 것이냐 하는 비판 섞인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안정적인 일을 찾기 위해서는 그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기사를 썼던 기자는 재벌 2세들에게 더 높은 이상과 사회 봉사를 바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경영자들의 2세가 사회의 밑바닥을 경험해 보고
많은 경험을 통해 인생을 배워야 더 훌륭한 경영자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학 졸업 후에 MBA 를 얻어내고 와서 경영을 한다는 분들 많이 있습니다만
그보다 더 훌륭한 케이스는 자신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일을 만들고 이루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젊은 2세들이 있더군요. 저는 그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편안하고 좋은 생활을 뒤로 하고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 보겠다는 그들의 용기가 아름답습니다.
저도 그런 분들과 호흡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가업의 상속이란 역시 업의 본질에 따라 달라질 것 같네요.
가내수공업과 비즈니스의 차이가 그렇다는 겁니다.
물론 이런 경우를 무시하는 경우라면 그것을 뛰어넘는 능력과 아이디어가 있어야 할 겁니다.
세상에 다 되는 것이 없듯이, 다 불가능한 것도 사실 없는 이유이지요.